16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열린 상원 본회의에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주디 쉘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야당의 문제 제기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은 당시 회의를 주재하던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의원을 겨냥해 “우선 회의 주재자부터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댄 의원은 “난 원래 말할 때 마스크를 안 쓴다. 당신의 가르침은 필요 없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셰로드 의원은 “공중 보건에 대한 상원의 무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다수당 지도자는 여기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겐 아무 자격도 없는 사람(쉘튼 지명자)를 뽑기 위해 우리를 부른 다수당 대표가 있다. 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을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려는 다수당 지도자가 있다”고 비난했다.
상원 내에서 여야 의원들이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대립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화당 의원을 공개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원 내에서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적은 없지만, 지난 8개월간 몇몇 상원의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상희기자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