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예상보다 적은 20만9000개 증가하는 것에 그치며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금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0만9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30만6000개)보다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개, 22만5000개)에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다.
업종별로 보면 정부 공공직에서 가장 많은 6만 개의 일자리를 늘렸고, 보건의료(4만1000개), 사회복지(2만4000개), 건설(2만3000개), 레저접객(2만1000개) 부문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노동시장 분석회사인 라이트캐스트의 레이첼 세더베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이것은 매우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좋은 소식”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원했던 느린 수축이다. 보기에 위안이 된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이날 보고서에선 미국의 노동시장의 강세가 여전하다는 지표들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은 3.6%로, 5월 실업률 3.7%보다 0.1%포인트(p)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6%로 4개월 연속 변동이 없었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은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0.3%)을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500bp(1bp=0.01%p)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굽히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임금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짐에 따라 추가 긴축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당장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