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로 모셔온 이른바 ‘2김(김한길·김병준)’을 다시 인수위원회 요직에 앉혔다. 한 번 신뢰를 한 인물에 대해선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는 윤 당선인의 인사 철학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14일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장,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에 김병준 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각각 발탁했다고 직접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날(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안철수 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임명을 직접 발표했는데, 두 명의 김 위원장의 인선도 윤 당선인의 입을 통해 알리는 방식을 택해 충분한 예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국민통합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특위는 모두 인수위원장 직속 산하 위원회다. 윤 당선인이 두 위원장에게 그만큼 두터운 신임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한길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지난해 정치참여 선언을 하기 전 야인(野人)으로 있을 때도 직접 만나 정치적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던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선대위와 사실상 별개 조직으로 운영됐던 새시대준비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여권 인사로 분류됐던 사람들을 다수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병준 위원장 역시 윤 당선인이 선대위 수장으로 모시기 위해 공을 들였던 인물이다. 당시 당내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고 윤 당선인은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여 김병준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 바로 아래 격인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당시 선대위 사정을 잘 아는 당 관계자는 뉴스1에 “김병준 위원장도 자존심이 센 분인데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의도치 않게 실례했다는 마음을 윤 당선인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로써 결과적으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2김이 인수위 요직에 앉게 됐다. 윤 당선인은 올해 초 선대위를 해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김 전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결별하는 수순을 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