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너무 낮은 온도에 운송하다 반품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캘리포니아주 2곳과 앨라배마주 1곳에서 백신이 원래 보관해야 하는 온도보다 낮은 상태로 배송돼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 보관해야 하고 해동 후 6시간 내 접종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초저온 유통·보관이 가능할 지가 논란이 됐다. 그런데 백신을 차갑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다가 정작 백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운송 차질이 빚어진 트레이는 총 4개로, 1개당 1950회분 투여분(975명 접종분)씩 담겨 포장됐다. 이번 주 화이자 백신 290만회분이 미국 전역에 배포됐는데 이 중 3900회분의 백신이 반품된 셈이다.
퍼나 COO는 “4개의 트레이는 그들이 실려 있던 트럭을 떠나지 못했다”며 “우리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와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영하 70도 아래로 내려가도 사용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