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에 효과가 있을지 추가 시험에 착수했다고 미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제약사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백신으로 면역력이 생긴 사람들의 혈액 샘플이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을지에 관한 데이터를 지금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역시 “현재까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백신이 기대를 충족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향후 몇 주 간 추가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이달 11일과 18일 각각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두 회사는 코로나19가 이전에도 변이를 일으켰으며, 이미 임상을 통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가 완전히 변형된 것은 아니어서 백신이 무력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이날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다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을 분석 중인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트레버 베드포드 백신·전염병학 부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로 백신 효능에 약간의 타격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완전히 무력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