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충격에 빠진 세계 경제가 최악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2020년 3분기’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경제 주체들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관점이 낙관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 담당자들의 향후 경기 전망(PMI)은 기준점인 50p를 넘어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경제 회복 국면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에 대해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고용악화 및 소비둔화 충격이 최악의 역성장을 초래했지만, 최근 경제 재개 이후 가파른 경기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며 “그러나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한 회복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미국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1.7%로 1947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4월 14.7%까지 급등한 후 8월 8.4%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유로존과 일본에 대해서는 “유로존 주요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조치 실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지만 경제활동 재개 이후 반등세가 관찰되는 만큼 향후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며 “일본 경제는 크게 악화됐던 실물 지표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에 대해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2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로 진입했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은 여전히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력한 봉쇄조치를 단행한 결과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정상화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베트남 경제도 서비스업, 제조업 등 내수 부문의 위축과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미약한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로 연구원은 △G2 테크 전쟁 △달러와와 유로화의 힘겨루기 △미국 대선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연구원은 “G2(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은 교역 부문을 넘어 미래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 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도입 등으로 유로화 강세에 대응할 경우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이 임박해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주가 및 환율 변동과 미국 대선 결과간의 일정한 관계 등을 반추해 향후 금융시장 변동 내 반영된 경기 인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책 당국은 세계 경제의 장기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내 실물 경기로의 전이 방지 및 경기 침체 위기 상황 탈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수출업체 생존에 힘써야 하고, 글로벌 유동성 모니터링 지속, 코로나 이후의 미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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