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메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한국명 순자·58·민주) 워싱턴주 10지구 연방하원의원이 의원 선서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화제다.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의원 중 한 명인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3일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선서식에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고 C-SPAN방송이 보도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여성의원과 여성 유색인 의원이 역대 가장 많아 역사상 가장 다양성이 존중되는 의회에서 선서하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한국계 여성의원이자, 아프리카계 여성의원으로서, 한국과 내 어머니 유산일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 나라를 기념하는 상징성 때문에 한복을 입었다”고 밝혔다.
KHQ 방송도 “스트릭랜드 의원은 의회 선서식에서 한국계로서 전통을 기리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여성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복 차림으로 동료 의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같은 당이자 한국계 재선 의원인 앤디 김(37·민주) 뉴저지 3지구 하원의원과 팔꿈치로 인사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씨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 씨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포트 르위스로 배치된 아버지를 따라 만 두 살이 되기 전 미국으로 왔다.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애틀랜타에 있는 클락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스타벅스 매니저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과 최초의 아시안계 타코마 시장을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날 개원한 연방의회에서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을 비롯해 영 김(한국명 김영옥·58·공화) 캘리포니아 39지구 하원의원과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공화) 캘리포니아 48지구 하원의원이 연방의원으로 새롭게 입성했고, 앤디 김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 4명의 한국계 의원이 배출됐다.
[앨라배마타임즈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