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고 공판을 미국 뉴욕주(州) 보호관찰 담당관들과 화상 면담을 진행한다.
1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사 토드 블랑쉬와 함께 원격으로 보호관찰 담당관과 인터뷰한다.
이번 면담은 다음 달 11일 선고기일을 앞두고 선고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판사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호관찰 담당관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이력, 재정 자원 상태, 정신 건강 기록, 신체 상황, 가족 부양 의무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길 방침이다. 판사는 이 보고서를 참고해 판결한다. 면담 보고서는 기밀이며 판사, 피고인, 변호사에게만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형량 경감을 위한 정보를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보호관찰 면담이 화상으로 이뤄지는 점, 인터뷰에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점 모두 이례적이다.
앞서 사건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는 블랑쉬 변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동안 함께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뉴욕시 교정감호국장을 지낸 마틴 혼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상으로 선고 전 조사 인터뷰가 이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됐을 때 비밀 경호국과 언론이 따라온 것을 볼 때 이게(화상 인터뷰) 보호관찰관에게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맡은 배심원단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선고 기일은 오는 7월11일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미국 역사상 첫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나이, 초범, 범죄 기록 등을 고려해 그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