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아이스박스(icebox)와 같은 법정’에 앉아 있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세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美)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출석한 가운데 언론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지금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있고 함께 힘을 합쳐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그런(피해를 입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한 말을 보라. 그는 대만을 점령할 것을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큰 발언이고, 나는 여기(법정) 아이스박스에 앉아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만남은 “아마도 무엇보다도 더 나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여기 앉아서 CNN과 MSDNC(MSNBC 방송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연합했다고 비꼬는 말) 관계자들조차 절대 제기해서는 안 되는 사건을 듣고 있다”며 “거의 4주 동안 여기에 앉아 있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도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집권 5기’를 시작했으며, 첫 순방지로 중국을 방문, 16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에 강한 견제구를 날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자신이 휩싸여 있는 각종 ‘사법 리스크’에 대한 억울함을 표하면서, 소위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중·러 지도자를 다룰 수 있는 인물은 본인뿐이라는 것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라이벌 조 바이든 현 대통령(민주당)이 ‘중-러 밀착 관계’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에두른 비판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