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2일 앞둔 오는 22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최종 TV토론은 양 당 후보들로선 대세론을 더욱 굳히거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대선 레이스의 최종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가 나오지 않는 한, 이번 토론회는 대선 레이스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지적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도 22일 토론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대선 후보 토론 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22일 오후 9시(동부 시간)부터 90분 간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몬트대학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가정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이다. 사회자는 NBC뉴스의 앵커 크리스틴 웰커이다.
대선 후보 간 1차 토론은 지난달 29일 진행됐고, 2차 토론은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토론을 거부해 취소됐다. 위원회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에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토론회 형식을 바꿨었다. 당초 3차 토론으로 예정됐던 22일 토론은 2차이자 최종 토론회가 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경제자문인 스티븐 무어는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입장에서 추진한 것들에 동의하고 있다. 그들은 단지 그의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최종 토론회가 무척 중요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좋은 태도를 취해야 하고,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을 위해 대통령이 벌인 놀라운 것들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차 TV토론회는 계속되는 방해와 인신공격으로 파행을 빚은 바 있다. 더힐은 바이든 후보는 약점으로 꼽히는 더듬거리는 듯한 발언을 때때로 하기도 했지만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대통령의 경솔함(brashness)이었다고 지적했다.
복스는 1차 TV토론 시청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으로 잘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미국 ABC방송이 운영하는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토론회 당일에 두 후보 간 격차는 7.1%포인트(p)였지만, 토론회 이후 격차는 3%p 이상 더욱 확대됐다고 전했다.
오는 22일 TV토론회는 현직 대통령과 도전자가 미국 유권자들 앞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마지막 자리다. 바이든 후보로선, 대세론을 더욱 굳혀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역전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20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한편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차 TV토론은 미국인 약 7310만명이 시청했다. 미 대선 후보 TV토론의 시청자 수로는 역대 3번째이다. 또 미 경제 방송 CNBC 조사에서 ‘1차 TV토론을 누가 잘했느냐’는 질문에 53%는 바이든 후보를, 29%는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