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기자가 미국 상원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천웨이화 유럽지국장은 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샤 블랙번 미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을 겨냥해 “한평생 쌍X(a lifetime bitch)”이라고 욕했다.
천 지국장의 이 같은 ‘욕설 트윗’은 최근 미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면화 수입을 금지한 것과 관련한 블랙번 의원의 트윗에서부터 비롯됐다.
이에 앞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이 면화 및 면제품 생산에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소수민족을 강제동원하고 있다”며 이들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블랙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노예 노동으로 수익을 얻는 기업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해당 조치를 환영했다.
블랙번 의원은 이어 “중국의 5000년 역사는 속임수와 도둑질로 이뤄져 있다”며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천 지국장은 블랙번 의원 트윗에 대한 답글에서 “내가 여태까지 본 미 상원의원 중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이고 무식하다”며 “쌍X”이란 욕설을 퍼부었다.
천 지국장은 또 “(미 여론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미 의회에 대한 지지율이 9%에 불과한데 왜 그런지 아느냐. 블랙번 같은 저질(lowlife)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며 재차 그를 겨냥한 욕설 트윗을 남겼다.
천 지국장은 유럽지국장 부임 전엔 미 워싱턴 주재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미 정부는 천 지국장과 같은 중국 관영매체 직원들을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블랙번 의원은 천 지국장의 욕설 트윗을 확인한 뒤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시진핑의 망상적 중국몽(夢)에 등장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톈안먼 광장에서부터 위구르 학살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 중국은 살육의 전문가다. 미국은 성차별적 공산주의 깡패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장용석기자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