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3호’가 23일 달의 남극에 착륙을 시도한다.
지난 20일 러시아의 루나-25호가 착륙에 실패한 가운데 인도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로이터통신과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다음날 찬드라얀-3호의 달 남극 착륙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스리드하라 소마나트 ISRO 소장은 “지금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어떤 돌발 상황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여러번의 시뮬레이션과 시스템 검증으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전했다.
앞서 ISRO는 전날(21일)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찬드라얀-3호의 착륙선 ‘비크람’이 촬영한 달 남극 등 표면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을 지닌 찬드라얀은 지난달 14일 발사됐다. 이번 3호는 달 남극에 착륙해 2주간 일련의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도는 2020년에도 찬드라얀 2호를 쏘아올렸으나 착륙선과 로버가 착륙 지점 근처에서 추락해 파괴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 찬드라얀 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하면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며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하는 국가에 등극한다.
달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달 표면에 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곳에 사람이 거주하거나,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를 설립할 수 있어 각국이 남극 착륙에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러시아는 루나-25를 쏘아 올리며 47년 만에 달 탐사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미국의 경우 2025년 달로 사람을 태워 보내는 아르테미스 3호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도 오는 2024년 달 남극을 탐사하기 위해 ‘창어’ 6호와 7호를 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