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중국 당국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한미일 협력과 한중 우호관계는 결코 서로 배치되는 게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일 협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는 포용적·건설적 협력체를 목표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한미일 협력은 특정국을 배제하거나 소외시키는 배타적 협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캠프데이비드 정신’과 ‘캠프데이비드 원칙’ ‘3국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개 문서를 채택했다.
3국 정상들은 이 가운데 공동성명에 해당하는 ‘캠프데이비드 정신’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며 ‘중국’을 직접 명시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 정부 또한 오직 ‘중화인민공화국’이란 뜻)에 따라 다른 나라가 대만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내정간섭으로 간주해온 상황.
이와 관련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중국 측은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의견을 제시했고, 우리도 중국 측의 입장을 경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