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에서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달중인 이달리아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만 해안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플로리다가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쿠바 서쪽 끝에서 130㎞ 떨어진 곳에서 이달리아가 최대 시속 112㎞의 강풍을 동반하며 북상하고 있다고 최근 주의보에서 밝혔다.
더 세진 폭풍 강도와 북쪽 경로로 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약 1400만 명의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안전벨트를 매라”고 말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딘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장과 통화해 상황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디샌티스는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하라. 오늘도 여전히 시간이 있고 내일 대부분의 시간이 있다”며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으로 향하기 전 이달리아는 쿠바 서부를 강타했다. 이날 오후 2시 넘어 이달리아가 상륙하자 쿠바 당국은 서둘러 해안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집들을 봉쇄하고 어선들을 묶었다.
이달리아 서쪽에서는 폭풍의 중심에 더 가까워 세진 바람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쿠바 시가의 원료가 풍부한 피나르 델 리오 지방을 강타했다.
당국은 인근 농장지역인 아르테미사 지방뿐만 아니라 피나르 델 리오에서 수만 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오후 중반에는 강풍만 불었던 쿠바 수도 아바나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달리아는 30일 오전에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리아가 북부 플로리다의 빅벤드 지역에 상륙할 때쯤은 사피르-심슨 허리케인 5개 등급 가운데(5가 가장 강력) 3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센터는 29일까지 플로리다 걸프 해안, 조지아 남동부,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동부 지역에 10~20㎝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에 대비해 플로리다 전역에서 학교들이 28일 오후부터 문을 닫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북부 대부분에 해당하는 4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 방위군 5500여 명이 동원되었고, 2400대의 고수상 차량(high-water vehicle)과 12대의 항공기가 구조 및 복구 작업에 투입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