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1월 퇴임 전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NYT에 바 장관이 연말 전에 사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지만 지난주에 대규모 부정 선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하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바 장관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법무부 발표 일주일 전부터 사퇴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그가 법무부에서 해야 할 일을 끝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바 장관은 지난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부정 선거 행각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몇 주 후에 그런 질문을 하라. 사람들은 이 모든 사기를 봐야 한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NYT는 법무부 등 연방사법당국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선거를 조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없는 주장이 바 장관의 조기 퇴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면서 바 장관은 사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간 여러 매체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 선거에 관한 바 장관의 발언뿐 아니라 2016년 미 연방수사국(FBI)의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 수사 당시 바 장관의 무대책 때문에 바 장관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NYT는 바 장관이 최근 역대 어느 법무장관보다 법무부를 이용해 대통령의 정치적 의제를 잘 처리했다고 언급하며, 다수의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 장관 해임을 피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