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폭등함에 따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최근 비트코인이 폭등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부켈레 대통령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고,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부켈레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었다.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는 것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만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정책을 밀어붙였다.
사실 엘살바도르는 이 같은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국 통화가 불안해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국내로 송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고 매집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 시티’를 건설해 엘살바도르를 ‘비트코인 실험장’으로 만들려 했다.
이후 한동안 해외 언론은 그의 이같은 정책을 두고 무리한 정책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더 이상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1억4700만달러 이상으로,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가 비트코인을 매입했을 때 언론은 문자 그대로 수천 개의 비판 기사를 썼다”고 말한 뒤 “그러나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팔면 40%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에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외국인에게 신속하게 시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폭등하자 국내외 언론 모두 더 이상 부켈레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지 않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것이다.
물론 향후 비트코인이 폭락한다면 그가 백조에서 다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분간 비트코인이 랠리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85% 이상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