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랩콥은 CDC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 정보) 시퀀싱 샘플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연구 및 공중보건대응 향상을 위한 CDC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랩콥은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본을 수집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DC는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전파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정의하고 새로운 변이를 식별 및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공중보건 대응 방안을 개선할 예정이다.
CDC는 지금도 매주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표본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CDC는 이번 계약으로 코로나19 게놈 분석 속도를 앞으로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랩콥 측은 “이 (바이러스 게놈) 시퀀싱 조사는 바이러스 변이 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향상되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랩콥은 지난 4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자가검체수집이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코 깊숙이 면봉을 넣지 않고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사용자가 면봉을 통해 스스로 코 속에서 표본을 채취할 수 있는 키트가 들어있다. 검사자는 검체를 채취한 진단키트를 랩콥 실험실로 보내면 이후 결과를 알 수 있다.
한편 최근 영국과 남아공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코로나19 보다 감염력이 높다. 영국발 변이’B.1.1.7’의 경우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발 변이 ‘501.V2’는 영국발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과 남아공 변이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도 영향을 줘 더 강한 감염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국내 변이 감염 현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최근 강력한 거리두기 효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는데 변이로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퍼지는 변이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주 종인 GH그룹이 아닌 GR종이다. 남아공 변이는 GH종에 속하나 국내에서 유행 중인 종과는 다르다.
지난 9일까지 국내서 영국발 변이 15건, 남아공 발 변이 2건 등 총 17건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 이후 10일 0시 기준 남아공발 입국 확진자 추가로 1명이 발견돼 검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다행히 두 변이 모두 최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변이 보고 후 진행했던 연구결과에서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종에 대해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모더나 또한 2년간 보호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몇 주 내로 영국과 남아공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