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각국으로 백신을 운송하기위한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글로벌 물류기업인 퀴네앤드나겔가 전 세계 운송을 담당한다. 모더나 이외에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전 세계에 공급할 백신 물량이 수십억명 분에 달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퀴네앤드나겔이 최근 미국 모더나와 mRNA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의 유통 및 이를 위한 국제 공급망을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모더나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은 것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을 겪고있는 유럽 상황을 개선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퀴네앤드나겔은 유럽에 기반을 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망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퀴네앤드나겔은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및 일부 미국 지역 시장에 이 백신을 유통·공급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퀴네앤드나겔은 자사의 유럽 내 의약품 물류 허브를 이용해 백신의 보관 및 배포할 계획이다. 퀴네앤드나겔은 전 세계 23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백신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유럽에서만 200대가 넘는 의약품 전용 운송차량을 운영 중이며 모든 운송 단계에서 영하 20도(°C)를 유지할 수 있다.
모더나의 mRNA-1273의 보관 및 운송을 위한 적정 온도는 영하 20도로 일반적인 의약품에 사용되는 냉장유통이 아닌 별도의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필요하다.
모더나 측은 “이번 계약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받은데 이어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퀴네앤드나겔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2상 및 3상 당시에도 자사의 임상물류 자회사인 퀵스타트(QuickSTAT)를 통해 백신 공급을 지원했었다.
◇DHL·UPS 등도 자체 연결망 갖추고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참여
영하 70도~8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화이자에서 자체적으로 영하 70도에서 10일간 백신 1000~5000회분 보관이 가능 특수 보관함을 만들었다.
화이자는 지난 달 중순 홈페이지를 통해 이 보관함은 기내 반입용 가방 크기에 불과해 전 세계로 빠르고 쉽게 운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물류회사인 디에이치엘(DHL)은 지난 12월 9일 자사의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이스라엘에 도착했으며 다음날 바로 추가 물량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2월 19일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시작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DHL 측은 “260대가 넘는 전용기, 수많은 파트너 항공사, 220개 이상의 국가 및 영토에 걸쳐 허브 및 게이트웨이 네트워크를 보유해 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적인 공급이 가능한 최적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DHL은 의약품 물류를 위해 의약품 유통관리기준(GDP) 인증 창고와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사이트 등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대형 물류업체인 유피에스(UPS)는 미국 매케슨(McKesson Medical-Surgical)과 함께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업인 워프스피드작전(OWS)에 참여해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