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됐다.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추가 부양 없이 강력한 소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다우-S&P 3주째, 나스닥 4주째 상승: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12.11포인트(0.39%) 오른 2만8606.31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47포인트(0.01%) 상승한 3483.8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42.31포인트(0.36%) 내린 1만1671.55로 체결됐다.
주간으로 다우 0.1%, S&P 0.2%, 나스닥 0.8%씩 올랐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3주 연속, 나스닥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이자 백신+ 소비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서 증시에 전반적인 상승탄력이 생겼다.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텍과 공동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다음달 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증가해 5개월 연속 늘었다. 증가폭은 3개월 만에 최대다. 다우존스 집계 예상치(+0.7%)도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1.5% 증가해 이 역시 예상치(+0.4%)를 상회했다.
소비심리도 좋았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1.2로 전월 확정치 80.4보다 올랐다.
◇보잉 1.9% 상승: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1.9% 뛰며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항공당국이 보잉의 737맥스에 대해 운항재개를 해도 안전하다고 밝힌 덕분이다. 백신 일정을 확인한 화이자는 3.8% 급등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7개는 오르고 4개는 내렸다. 헬스케어 1.02%, 유틸리티 1.08%씩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에너지 2.3%, 재량소비 0.98%씩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3분기 기업실적이 이번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S&P500 기업 가운데 49곳이 어닝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번주 어닝을 발표한 49개 기업들의 86%는 코로나19로 낮춰진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총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초여름에 예상한 -25.3%는 물론 -32%에 달했던 2분기 실적보다 나은 수치다.
◇추가 부양안 대선 이전 불가: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추가 재정부양이 절실하지만 다음달 대선을 앞두 정치권은 이견을 좁힐 의지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우 하원의장은 백악관과 추가 부양 협상에서 여러 면에서 의견을 달랐다고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말했다. 백악관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11월 3일 선거 이전에 부양안을 집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확인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방송에 “소비 경제의 힘이 계속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도 강력한 소비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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