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사건 용의자 자택을 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26일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내슈빌 남동쪽 약 19㎞ 거리 안티오크에 있는 한 주택을 수색했다. 이 주택은 사건 용의자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수사관들은 폭파된 차량으로부터 이 주택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했으며, 주택 내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본격적인 내부 수색 및 증거 수집에 앞서 폭발물 처리반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FBI는 “이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이 26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 마을 안티오크에 있는 한 주택을 수색 중이다. © AFP=뉴스1 |
이에 앞서 내슈빌 시내에선 성탄절이던 25일 오전 6시30분쯤 차량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 3대가 전소되고 건물 40여채가 파손됐다. 부상자도 3명이 발생했으며, 폭발 차량 내부에선 사람의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폭발 당시 경찰은 인근 지역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이었다.
폭발 차량에선 사건 당일 오전 6시15분쯤부터 “지금 폭발이 일어난다. 폭탄이 있다. 폭탄은 이 차 안에 있고 곧 폭발할 것”이란 경고메시지가 1분 단위로 흘러나왔다고 한다.
이 메시지를 들은 경찰은 다급히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은 폭발음에 청각 손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폭발 충격에 쓰러져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빌 내슈빌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사건의 충격으로 인근 건물 유리창이 깨졌다. © AFP=뉴스1 |
이와 관련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사건 현장 방문 뒤 “주민들이 죽지 않은 게 기적”이라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FBI는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250명에 이르는 수사관과 감식반원 등을 현지에 파견해 500여점의 유류품 잔해 등을 수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다른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 용의자가 차량에 설치돼 있던 폭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