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3일 오후 4시26분(한국시간 14일 오전 6시26분)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모두 29만8923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중 3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 봄 미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처음 시작됐을 당시만 해도 사망자 수가 5만5000명~1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 5월 10만명, 그리고 9월 2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들어 30만명에 가까워지는 등 점점 더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이동제한·재택근무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던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WSJ는 “앞서 외출금지나 상점 영업제한 등의 명령이 시행된 동안엔 일시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증가폭이 둔화됐었지만, 최근엔 다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팔로대 제이콥스 의대의 전염병 담당 과장 토머스 루소 교수는 “이런 상황(코로나19 사망자 수 30만명)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믿진 않았다.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최근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이르면 14일부터 접종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루소 교수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져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에도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가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망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백신이 실제로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증가 곡선을 평탄하게 만드는 시점은 일러야 내년 3월 말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선 이달 들어 하루 20만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 1621만1498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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