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함에 따라 친환경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새해들어 5거래일만에 300포인트 급등하면서 3100선마저 넘어선 가운데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관련 수혜주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린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2343.31에서 3152.18로 34.6% 급등했다. 반도체산업 슈퍼사이클 기대감,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친환경 정책 가속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친환경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전기차 관련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안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3만1500원에서 28만3000원으로 115% 치솟았다. 삼성SDI(61%), LG화학(52%) 등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태양광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OCI는 53%, 한화솔루션은 21%씩 상승했다. 이 외에 수소 관련주로 분류되는 SK(57.2%), 두산퓨얼셀(36.6%),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59.3%), 씨에스베어링(27.7%), 스페코(27.7%)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 공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연방정부 조달 시스템을 활용한 수요 확대 등이 반복되고 인프라 투자는 철도 및 대중교통 네트워크 구축, 친환경 에너지 저장 및 운송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와 밀접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미국 민주당이 행정부와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한 ‘블루웨이브’ 달성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친환경 정책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관련주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구조적인 성장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1월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정책들은 기후변화 대응, 동맹국과의 관계 등이다”라며 “친환경 정책 추진 본격화에 따른 ‘친환경 관련주’의 기대감이 다시 한 번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과 태양광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바이든 행정부의 첫 공약이행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이라며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차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우호적인 정책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며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