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3년 만에 열린 ‘SK Night(나이트)’ 행사가 21일(현지시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SK그룹은 이날 오후 미 워싱턴DC SK워싱턴 지사에서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고위 인사들과 미측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나이트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참석자들로 가득찼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 SK의 대미 투자를 포함, 신뢰에 바탕을 둔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바이오와 반도체, 그린 에너지 영역에 걸쳐 총 300억 달러의 신규 투자와 2만 명이 넘는 고용 창출 계획을 소개했다”며 “미국 내에서 SK가 이룬 성장은 미국 내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량의 1%인 2억톤의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는 SK의 넷제로 청사진을 밝히면서 “SK의 투자 많은 부분은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에 집중돼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SK E&S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측 인사들을 상대로 SK 비즈니스 현황과 글로벌 경쟁력을 설명하면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뉴스1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미국에서)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환율 급등에 따른 우려가 있다면서도 “기존에 투자했던 것의 (가치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SK나이트 행사엔 크리스 쿤스 미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댄 킬디 미시간주 하원의원 등 미측 정·재계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최 회장이 제안해 지난 2018년 시작된 SK 나이트는 자본, 기술, 인재가 한 데 모인 북미 시장에서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SK의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는 소통의 기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SK 나이트 행사에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산EXPO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홍보 영상을 본 뒤 큰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회장이자 부산 엑스포(EXPO) 공동유치위원장인 최 회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1년도 넘게 남은 시간이 있다”며 한국만이 가진 경쟁력을 한국의 방식으로 어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 같은 방식으로 (득표 활동을) 하지 않는다. ‘표 주면 이것을 해 주겠다’는 것은 우리의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SNS를 통한 접근법 등을 소개, “우리는 보텀업 접근을 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자원 등을 집중하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9년 SK나이트 행사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최 회장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선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변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 세상은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에는 국가나 기업, 개인도 생존을 하기 위해서나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