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서모씨(27)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폭로했던 당직병사 현모씨가 10월7일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현씨의 국정감사 출석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지만 여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현씨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향을 전한 바 있다.
현씨의 입장을 대변하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전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담당 조사관)은 28일 <뉴스1>에 “현씨는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현씨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악성댓글을 달고 악성문자를 보냈던) 네티즌까지 다 명예훼손 고소·고발을 해야 할 것이고 인생의 진로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씨는 아직 젊은데 계속 공부하면서 이제는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현씨는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 신분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모두 현씨를 신청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증인 신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씨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꾼 데에는 지난 12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현씨의 실명을 공개하며 “단독범으로 볼 수 없다”고 비난했던 일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일로 현씨는 여당 지지자의 지속적인 악성 문자·메시지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보호자 보호조치를 신청하기도 했다.
또 이번 검찰수사 결과, 현씨가 2017년 6월25일 서씨와 연락했음이 확인되면서 ‘현씨가 거짓말했다’는 의혹이 해소된 점도 국감 증인 출석을 하지 않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 소장은 “핵심은 현씨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이라며 “(이제) 여기에 대해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추미애장관과 황희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한) 한 젊은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거짓말쟁이로 만든 쪽에서 결자해지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