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010950) ‘샤힌(Shaheen)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내딛는 새 출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샤힌 프로젝트를 한국과 사우디 간 신뢰로 표현한 것은 해당 프로젝트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공식 방한했을 때 확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나라와 약 40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발표한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사업이다. 투자 규모만 9조2580억원이다. 에쓰오일 최대 주주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다.
‘샤힌’이 사우디 국조(國鳥)인 ‘매’를 의미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산업을 원유 최대 수요처로 만들겠다는 아람코의 전략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기차 보급 확산 등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류로 수송용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정유 산업이 축소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12%에서 2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매출의 대부분이 정유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정유 사업 매출액은 약 34조원, 석유화학은 약 5조원에 불과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납사(나프)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핵심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된다.
오는 2026년 해당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58만톤, 프로필렌 77만톤, 부타디엔 20만톤, 벤젠 28만톤,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PE) 88만톤, 고밀도 PE 44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아람코의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이 적용돼 화학제품 수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