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오월 광주, 그때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제작된 대표 공연 작품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오월 광주를 소재로 제작된 대표적인 공연 콘텐츠 두 작품을 준비했다.
◇도청이 기억하는 오월의 가치…’시간을 칠하는 사람’
18일부터 22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막을 올린다. 이번 작품은 장소 친화적인 실험연극으로 주목 받는 윤시중 연출과 역사적 사실에서 현대에 통용되는 주제의식을 길어낼 줄 아는 김민정 작가가 함께했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오월광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기억하는 작품이다. 1980년 오월 광주에 살았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5·18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품은 전남도청 벽을 하얗게 칠하던 노인 김영식의 기억을 따라 전개된다. 흰칠로 지워야만 하는 아버지와 형형색색으로 그려야만 했던 아들의 시간은 비극적인 현대사 속에서 평범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극장 공간은 단순한 극의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 관객은 특수 제작된 이동형 객석에 앉아 작품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 이야기를 따라 극장 안을 여행하듯 이동하며 관람한다.
윤시중 연출은 “무거운 부채의식보다는 온 가족이 나들이하듯 손을 잡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극장에 왔다가 친근하고 익숙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진중한 역사를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 다시 돌아갈래”…광주시립오페라단 ‘박하사탕’
올해 4월 첫선을 보인 우수 공연 실황 상영프로그램 ‘ACC 수요극장’의 일환으로 18일 오후 7시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오페라 ‘박하사탕’을 상영한다.
오페라 박하사탕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원작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1년 정기공연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1980년 5월 광주, 공수부대원으로 투입된 한 남자의 사랑과 아픔을 다룬 사실주의적 오페라로 죽음의 공포를 넘어 생명을 나눈 사람들의 휴먼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ACC 수요극장에서 만나는 오페라 박하사탕은 작품 속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구현한 장대한 서사극의 웅장한 감동을 고해상도 화질과 현장감 넘치는 입체음향으로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5월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주의 의미와 인간애의 가치를 되새기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