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삼성SDI가 4분기에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신제품인 젠5(Gen.5)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고, 소형 전지 부문에서 원형 전지도 전기차(EV)에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젠5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주행거리의 대폭 향상이 가능하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20% 높고, 원가는 20% 낮아진 혁신 배터리다.
5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70억원, 영업익 4213억원으로 3분기 매출(3조4398억원)과 영업이익(373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지난 2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4분기에는 중대형 전지는 신기종,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젠5 배터리 공급 확대로 판매가 늘고, ESS(에너지 저장장치)에서도 UPS와 가정용 ESS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4분기에 자동차 전지에서 일부 매출 차질이 지속되겠지만, 젠5 신모델 위주로 공급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젠5 배터리 채용 모델 수와 고객은 확대될 것이고, 원형전지에서도 적극적인 증설을 병행하며 EV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원형전지에서는 완성차 업체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용 원형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75Gwh에서 2026년에 170~180Gwh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반도체와 OLED(올레드) 소재 판매 확대가 지속돼 4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삼성SDI는 콘퍼런스콜에서 “퀀텀닷(QD)디스플레이용 신규 소재 등으로 프리미엄 올레드(OLED) 소재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소재서도 파운드리 공정을 포함한 EUV 공정에도 쓰이는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 내년에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서 소재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편광필름은 올해 4분기 TV 수요 감소세 영향으로 소폭 매출 감소가 전망되지만 삼성SDI는 대형 LCD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 매출 감소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