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정부와 함께 써 내려갈 불협화음의 악보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연설로 엄청난 화제를 뿌렸던 인천 국제고3년생 김민규씨(18)가 29일 이준석 대표의 갈등 지점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김민규씨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내홍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물음에 “당 내부에선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를 ‘몽니’라든지 ‘어리광’이라든지 여러 폄훼 의견들이 있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메시지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만약 민주당 공보단장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내가 왜 당신 말을 듣습니까? 저는 후보 말만 듣습니다’라고 한다면 그건 징계 이상의 건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준석 대표가 충분히 분노할 만한 지점이었고 또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겪어왔던 이준석 대표, 공적 장소에서 봤던 이준석 대표를 생각할 때 이는 그냥 감정적인 골이 깊어져서 나온 건은 아닐 것”이라며 곪은 것이 터졌다고 진단했다.
김씨는 “이준석 대표가 언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승리방정식이 있다’고 했다”며 “승리방정식을 도출하기 위한 민주당의 상수가 있을 것이고 국민의힘 상수가 있을 것인데 누가 더 변수를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선거의 향방이 갈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를) 나온 이유는 상수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변수를 조절할 여력이 없이 상수 자체가 위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며 이에 “(이 대표가) 선대위 밖에서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으로 외조를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김민규씨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대변하는 측면도 있어 선대위 반응이 주목된다.
김민규씨는 지난 6일 윤석열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서 “우리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며 “여의도 문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30대 당 대표를 세운 정당이다. 우리는 남들처럼 조직이나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닌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후보가 있는 정당이다”고 연설해, 수십년 정치경력자들로 가득 찼던 출범식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또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대통령 직위라는 트로피보다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 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써 내려갈 불협화음의 악보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 길에 함께해 달라. 우리의 예술은 시작되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고무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고3이 더불어민주당 고3보다 우월하다”고 자랑했다가 ‘고3까지 갈라치기하냐’라고 되치기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