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내달 방미를 맞아 안보·경제 분야 대한 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골드버스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국제관계가 격랑 속에 있는 만큼 한국과 미국 간 동맹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정부가 바뀌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한일관계도 정상화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그동안 다소 긴밀하지 못했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아울러 이웃 나라인 일본 3국 사이의 안보협력 강화가 매우 절실한 시대”라며 “그런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는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 실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수록 한미 양국 간뿐만 아니라 한미일,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의 연대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이 동맹의 우정으로 경제적 문제도 잘 해결해 한국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길 바라며 그것이 양국 사이를 더 긴밀한 협력 관계로 증진시켜나가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에 대해 “한국은 미국의 모범적 동맹이자 파트너, 우방”이라며 “지난 7월 부임한 이래 양국이 핵심적 여러 현안에 대해 협력하는 가운데 양국과 국민들 간 깊은 관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이 보여주듯 양국은 협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막고 억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략은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말했다.
골드버스 대사는 또 “다음 달에 있을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기대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을 환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군사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현안뿐만 아니라 경제 현안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는 우리가 깊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적 가치와 이해관계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한국은 성숙하고 성공적인 민주국가이자 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범국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일 삼각관계와 한일관계 증진을 위한 한국의 의지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지난주에 윤 대통령이 하신 행동이나 여러 발언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공개발언 이후 약 26분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은 “비공개로 논의된 부분은 외교 관례상 백블(백브리핑)을 안 하는 관례가 있다”며 “공개된 발언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