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유전자 편집 연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권고안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는 성명에서 “세계의 연구가 인간 게놈을 더 깊이 연구함에 따라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과학이 모든 곳에서 모두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권고안은 인간 게놈(유전체) 편집에 대한 윤리적 측면과 이로부터 생성되는 모든 편익에 대한 공평한 혜택 문제를 다루고 있다.
윤리적 측면은 게놈 편집에 대한 기술적, 윤리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모두가 편익에 쉽고 공평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 유전자 편집의 편익: 유전자 편집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와 같은 도구의 개발로 혁신을 달성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고, 동물·식물·미생물의 DNA를 매우 정밀하게 바꿀 수 있다.
이 같은 발전은 진단, 치료, 그리고 유전 질환의 예방에 큰 잠재적인 이익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안전하지 않고 비윤리적인 DNA 사용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재난의 근원)를 연 것이나 다름없다.
WHO는 2018년 중국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가 편집된 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자 전문가 그룹에 의뢰해 유전자 편집의 의미를 연구했다.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의 과학자 허지안쿠이 교수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지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유전자 가위를 사용하여 쌍둥이 여자 아이들의 DNA를 변형시켰다는 발표에 전 세계가 반발했다.
과학자들은 이 검증되지 않은 절차가 비윤리적이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 유전자 편집의 윤리성: 2019년 6월 러시아의 생물학자 데니스 레브리코프가 청각장애가 없는 아이를 낳는 것을 돕기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와 유사한 방법을 이용하고 싶다고 발표한 직후 유엔 보건국은 경고음을 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술적, 윤리적 영향이 제대로 고려될 때까지” 각국이 인간 배아의 게놈을 바꾸고 그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소위 세균성 게놈 편집에 대한 추가 작업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WHO의 전문가 그룹은 2년 이상의 폭넓은 협의 끝에 이날 2개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고려사항을 도출했다.
이 검토사항은 무엇보다도, 사전 임상연구를 포함한 전체적인 개요를 제공하면서 모든 형태의 유전자 조작을 추적하기 위한 규제와 데이터베이스 생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는 만약 유전체 편집에 대한 비윤리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연구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WHO에 경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협정은 또한 ‘내부고발자 메커니즘’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해당 국가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위원회는 또한 국가 당국과 지역 당국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연구를 동일한 키워드로 다뤄 게놈 편집의 우려스러운 개발을 감독하고 발견하는 작업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