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이 같은 비판은 이날 WHO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질의응답이 스트리밍 되는 가운데 나왔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이건 불공평하고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을 오래 끌고 있다”며 “그 결과 사람들을 사망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지난 겨울 백신 접종이 시작됐을 때부터 줄곧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촉구해왔다.
WHO는 지난달 4일에도 두 달만 부스터(3차 백신) 공급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백신 여유분을 저개발국에도 보내 9월 말까지 각국이 모두 자국민 10% 접종을 달성하고, 올 연말까지 세계 인구 40%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취지였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백신 완전 접종률은 28.2%다.
미국은 완전 접종률 53%를 달성하고 이미 130만여 명이 추가 접종을 마쳤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은 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유엔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완전 접종률 57%를 달성했으며,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도 부스터 접종을 준비한다. 영국과 이스라엘도 진작부터 부스터샷을 진행 중이다.
그러는 사이 아프리카의 완전 접종률은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 26개국이 필요한 백신 총량의 절반도 받지 못했다고 WHO는 지적했다.
WHO는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로 보면, 아프리카 국가들의 약 80%는 이달 말까지 취약 계층 접종률조차 10%를 채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개발도상국 100여 곳에 공급하기로 약속한 5억 회분 중 지금까지 1억1000만 회분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금씩은 나누고 있지만, 미·유럽 선진국들이 비축량 중 개도국 보급용으로 내놓는 극히 일부의 백신과 치료제, 보호장비는 팬데믹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WHO의 지적이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레토릭(수사)은 멋지다. 공유를 말하고, 공정을 말한다”면서 “그런데 실제로 이걸 실행하려 하면, 분명히 (선진국에는) 제품이 쌓여 있는데 공유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