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바마 버밍햄에 위치한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 캠퍼스(UAB) 연구팀이 우주 공간을 활용한 혁신적 알츠하이머 연구에 착수했다. UAB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28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인간 뇌 조직 모델을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본격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공식 명칭은 ‘저궤도(LEO) 환경에서의 가속 노화 현상을 활용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기전과 치료 전략을 규명하는 연구’다. 연구는 UAB 생의학공학과와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이 주도한다.
연구팀은 지구 저궤도의 특수 환경이 인체 노화 과정을 빠르게 진행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연구에 적용함으로써,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세포 변화와 병리적 과정을 짧은 시간 안에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뇌 오가노이드(cerebral organoid)’라 불리는 3차원 배양 뇌조직 모델이다. 이 오가노이드는 특수 제작된 장비에 실린 뒤 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돼 30일간 우주 환경에 노출된다. 이후 지구로 회수해 세포 노화, 단백질 변화, 신경퇴행 과정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UAB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의 핵심 원인에는 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우주 환경에서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현상을 활용하면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병리 과정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5년 9월부터 본격화됐으며, 연구 결과는 향후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과 신약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UAB는 연간 7억 8천만 달러 이상의 연구비를 집행하는 미국 남동부 대표 연구 기관으로, 약 2만 명의 학생과 2만 8천 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앨라바마 최대 규모의 고용 기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