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안양 KGC는 지난 27일 홈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KGC는 고양 오리온을 꺾고 올라온 서울 SK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일전을 펼친다.
정규리그 순위만 놓고 보면 SK가 유리해보인다. SK는 이번 시즌 40승14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승률은 무려 74.1%에 달한다. 말그대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4강 PO에서도 오리온에 3연승을 거두고 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GC는 정규리그를 33승22패 3위로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선수층이 탄탄하고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은 SK가 KGC에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쉽사리 SK의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양 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 때문이다.
SK는 이번 시즌 유독 KGC만 만나면 작아졌다. KGC를 상대 6전 1승5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당한 14패 중 절반에 가까운 5패를 KGC에 당했다. ‘천적’이라 불릴 만하다.
다른 팀을 상대로 빛을 발했던 전술이 KGC와 경기에선 잘 통하지 않았고, 매번 경기가 꼬였다. 결국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내심 KT가 올라오길 바랐던 SK는 KGC와 쉽지 않은 시리즈를 펼치게 됐다.
반면 KGC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승기 KGC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SK는 정말 강팀이고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라면서도 “오마리 스펠맨이 있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스펠맨이 없이도 올라왔다. 준비 잘 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4강 PO에 결장했던 스펠맨은 챔피언결정전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SK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KGC의 1차전은 오는 5월2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