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먼저 내준 안양 KGC가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1차전에서 SK에 밀린 화력을 만회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과 가드 변준형이 살아나야 한다.
KGC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9-90으로 졌다.
KGC는 앞서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3연승으로 꺾은 데 이어 4강 PO에서 부산 KT를 3승1패로 누르며 가볍게 결승 무대에 올랐다.
특히 KGC는 정규시즌에서 SK와 6번 만나 5승1패로 앞섰던 터라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쉬지 않고 경기를 이어오며 누적된 체력 문제 탓인지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상대적으로 서울SK의 준비도 좋았다.
이날 KGC의 공격 작업이 아예 안된 것은 아니었다. 전성현(2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대릴 먼로(15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나름 제 몫을 했다.
경기 내내 SK에 밀리던 KGC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1점 차로 추격할 만큼 끈질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GC가 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원인 중에는 스펠맨의 부진이 컸다.
스펠맨은 정규리그에서 팀 내 득점 1위(20.2점), 3점 2위(2.6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무릎 부상으로 6강과 4강 PO을 통째로 쉬었다.
한 달 가량 휴식을 취했던 스펠맨은 챔프전에 맞춰 몸을 끌어올렸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스펠맨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며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아직 회복이 덜된 듯 했다.
정규리그 때 보여주던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한 슛 모두 이전 같지 않았다. 야심차게 시도한 두 차례 골밑 슛은 최준용의 블록슛에 막혔다.
패스를 받는 위치도 좋지 않아 상대에게 한 차례 스틸을 허용하기도 했다. 경기 중반과 막판 상대를 추격하는 3점포를 연달아 넣긴 했지만 승부를 바꾸지는 못했다.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변준형도 기대에 못 미쳤다. 정규리그에서 팀 내 득점 4위(12.0점)였던 변준형은 이날 안영준에게 막혀 4점(6어시스트) 밖에 넣지 못했다.
특히 3점슛을 7개나 시도하고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4강 PO 4차전 이후 발생한 장염 증세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KGC는 경기 내내 주 공격 루트가 막히면서 힘과 높이가 있는 베테랑 오세근(1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결국 패했다.
통산 기록에 비춰볼 때 챔프전 1차전에서 진 팀이 흐름을 뒤집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4회 중 7회(29.2%)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혀 없던 것은 아니고 일단 2차전을 잡는 게 필요하다.
KGC로서는 스펠맨과 변준형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쉬는 동안 평소보다 10㎏ 정도 체중이 증가한 스펠맨은 챔프전 기간 동안 어느 정도라도 체중을 조절해 다시 위력적인 돌파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스펠맨이 최근 살을 빼기 위해 샐러드를 주로 먹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1차전 활약이 저조했지만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좋은 부분이다. 조금만 더 보완하면 모든 것들이 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준형에 대해선 “아직 손에 슛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며 “내가 약을 바짝 올려놨으니 2차전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