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이 300㎜(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증설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업황 변동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웨이퍼 수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다.
SK실트론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8550억원 규모 웨이퍼 시설투자 예산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3단계에 걸쳐 진행될 2조3000억원 투자 계획의 일부다. 내년 상반기 중 경영환경을 고려해 4000억원 규모 투자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SK실트론은 경북 구미에서 지난 3월부터 1조원 규모 웨이퍼 제조시설 증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비수도권 투자의 대표 사례로 2조3000억원은 웨이퍼 제조시설이 들어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역대 최대 투자금이다. SK실트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구미에서 향후 1000여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 변동 폭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투자에 나선 건 2~3년 후 웨이퍼 수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황이 짧은 다운사이클을 거친 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자본투자를 통한 설비 구축이 필수적으로 투자결정부터 제품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항상 미래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