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6시즌 만에 프로야구 최고의 별이 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자신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갈 후배들을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정후는 17일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며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107표 중 104표를 획득, 무려 득표율 97.2%에 이르렀다. 1982년 박철순 이후 40년 만에 만장일치 MVP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단 3표가 부족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1994년 MVP를 받은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류현진(2006년 신인상·MVP)과 서건창(2012년 신인상·2014년 MVP)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에서 신인상과 MVP를 모두 받은 3번째 선수가 됐다.
MVP 트로피를 받고 무대에 선 이정후는 6년 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2017년 신인상을 받으러 왔을 때 MVP를 받은 양현종 선배를 보고 ‘나도 언젠가 MVP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날이 와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부터 해마다 진화하다 기어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정후의 모습은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이정후가 양현종을 보고 최고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꿨듯 후배 선수들도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과 함께 MVP를 받은 이정후의 멋진 모습을 보며 큰 꿈을 꿀 것이다.
그런 후배들을 향해 이정후는 절대 안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정후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안주하는 순간 끝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나도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항상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MVP를 받아서 기쁘지만 오늘이 지나면 그 기분도 끝내야 한다. ‘내가 MVP다’라는 생각도 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흰색 도화지에 새롭게 다시 그리고 채워나가라고 했다.
그는 “올해 잘했다고 내년에도 잘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더 잘하는 선수가 치고 나온다. 시즌은 긴데 짧은 기간에 조금 잘한다고 바뀌는 선수도 있다. 그렇게 안주하면 안 된다”며 “잘 했을 때로 빨리 ‘리셋’을 하고 더 잘 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가 되어야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