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세계 주요 화두였던 만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연구자들의 생리·의학상 수상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평화상 부문에선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4일 생리·의학상 시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영예의 주인공을 공개한다.
노벨상 수상자 명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지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근간이 된 mRNA 백신 연구자들이 단연 생리·의학상의 주인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 과학 전문 기자 울리카 브조르크스텐은 “노벨 위원회가 mRNA 백신 기술에 상을 주지 않는다면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으로는 헝가리계 미국인 여성 과학자 카탈린 카리코 박사와 그의 오랜 협력자인 미국의 드류 바이스만 박사가 꼽힌다. 1961년 mRNA 기술을 발견한 이들의 선구적인 연구가 인류 첫 mRNA 백신 생산으로 이어졌고, 47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데믹을 완화하기 위한 여정에서 벌써 10억 명에게 투여됐다.
두 사람은 이미 미국 래스커 기초의학상(Lasker) 등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들을 받아왔다.
생리·의학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다른 분야로는 세포 통신, 면역시스템 작동, 유방암 유전자 발견, 후생유전학, 항생제 내성 등의 연구 분야가 꼽히고 있다.
노벨평화상 주인공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백신연합(GAVI)과 주도한 개발도상국 백신 공유 프로그램 ‘코백스'(COVAX)가 평가받고 있다. 다만, 개도국의 실제 백신 공급은 느리게 이뤄졌다는 점은 아쉽다.
독일과 중국 등 각 지역에서 올여름 발생한 폭우와 홍수부터 북미 아스팔트를 녹인 폭염, 산불까지 기상 재해가 현실화하면서 기후활동가들의 수상 가능성이 기대되기도 한다.
그 밖에 벨라루스 루카센코 독재정권에 비폭력으로 대항 중인 야당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카놉스카야. 정부의 자유와 언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국경없는기자회(RSF) 등도 주요 후보다.
문학상에선 나이지리아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 헝가리의 피터 나다스, 캐나다의 마가렛 애트우드, 시리아의 아도니스, 소말리아의 누루딘 파라 등 기존 후보 명단에, 새 얼굴로 영어권에서 활동한 인도 출신의 작가 비크람 세스, 중국의 반체제 시인인 랴오이우, 모잠비크의 작가 미아 쿠토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AFP는 전했다.
실제 시상 장면은 온라인으로 중계될 예정이지만, 일부 부문에선 직접 시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노벨 재단은 현재 평화상만이라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하는 안을 고려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