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LS그룹에도 ‘공정 이슈’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이 된 사무직 노조가 생겼다.
이들 사무직 노조는 기존 직원 평가 시스템은 물론 성과급, 조직 문화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옛 LS산전) 사무노동조합이 지난 8일 설립돼 노동청 신고를 진행 중이다. 이미 생산직(기사직)으로 구성된 노조는 있지만 LS그룹에 사무직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300명 이상이 네이버 밴드 노조 페이지와 카카오톡 단체방에 가입했으며 20대부터 30대까지 MZ세대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 시작한 MZ세대 중심의 사무직 노조 설립이 재계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사무직군의 성과급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페이그레이드'(Pay grade) 제도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도입된 페이그레이드 제도는 직급별 보상체계에서 벗어나 개인 성과에 따라 급여 인상 폭을 달리한다. 진급이 누락되면 임금상승률이 삭감되는 방식이다. 고가와 어학점수 등이 평가 기준이다.
고가 평가 방식에 팀장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돼 직원들은 그동안 불만을 표출해왔다. 노조는 진급 누락으로 인한 체류년수 증가시에도 임금상승률 삭감을 막고 팀장 개인 판단이 아닌 목표 성과 달성에 맞춰 평가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임원 직급 통합·축소, 임원 성과급과 평사원간 성과급 배분 방식 개선도 화두로 제시할 예정이다. 임원 성과급 몰아주기를 막고 평사원에겐 영업이익의 8~9%를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연차 수당 지급, 직원 육아휴직 사용 의무, 유연근무제 사용 확대 등도 제안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눈치 보느라 밑에 직원들은 시차 출퇴근, 재택근무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제도”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