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많은 한국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4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소식을 전하며 “한 시대가 저물었다”고 평가했다. 한때 삼성전자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저가폰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에 치였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LG전자가 눈길을 끄는 폼팩터로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군분투했다는 점을 짚었다. 모듈형 스마트폰 ‘G5’부터 두 개의 화면을 이어붙인 ‘듀얼스크린’, 화면을 돌리는 스위블폰 ‘LG 윙’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더버지는 “LG에게는 불행하게도 이 같은 기능들 중 주류에서 인기를 끌만큼 충분한 유용성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기존 폼팩터와 같은 스마트폰은 카마라 성능 등 핵심 영역에서 경쟁사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LG전자가 수년간 애플부터 저가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적자 상태인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됐다”고 전했다. FT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에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인 XDA디벨로퍼스는 “LG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기여는 분명히 기억될 것”이라며 “LG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달리 대담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콘셉트와 폼팩터 실험을 지속했다”고 LG전자의 폼팩터 실험을 높게 평가했다.
해외 이용자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해외 누리꾼은 기사 댓글을 통해 “편히 쉬길. LG G7에서 게시됨”이라고 반응했다. 다른 한 누리꾼은 “초광각 렌즈를 대중화해줘서 감사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IP)”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