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미래 엔진’으로 택한 전장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과 반도체 공급대란(쇼티지)이 제동을 걸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이 올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나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차질이 해소되어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전장(VS) 사업 매출은 7조194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8조4000억원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10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은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933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수익성 중심 수주와 고정비 절감 노력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자동차부품의 체질 개선을 주목해야 한다”며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되며 제품 믹스(Mix)가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고객 다변화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 마그나 파워트레인과 합작 설립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첫 해외 공장을 멕시코에 세웠다.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이다.
다만 중국과 반도체 공급이 변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유로 도시 봉쇄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람과 물류 이동이 막히면서 이 지역 공장들도 셧다운됐다.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의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테슬라, 폭스바겐 등은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부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현대자동차와 한국GM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쇼티지)도 문제다.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쉽게 꺼질 상황은 아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일부 차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도체와 부품난에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이 15만20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5413대)보다 17.96% 줄었다. 기아도 12만1664대로 6.46%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수록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비용을 절감해도 전방산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부품사도 같이 어려워진다”며 “중국 봉쇄가 풀리고, 반도체 공급난이 끝나야 차량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전장사업 실적도 생산 정상화가 이뤄지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