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북미 전기차의 80%, 유럽 전기차의 45%에는 K-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전문업체 SNE리서치는 20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SNE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SNE리서치는 2030년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550GWh), SK온(220GWh), 삼성SDI(150GWh) 등 국내 3사의 생산능력이 92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북미 전체 생산능력(1173GWh)의 78.4%에 달한다.
또 파나소닉(103GWh), PPES(파나소닉, 도요타 합작법인)(80GWh) 등 일본 업체의 생산능력이 183GWh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북미 전체 생산능력의 15.6%다. 테슬라는 북미 전체 생산능력의 6%인 70GWh 규모의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SNE리서치는 IRA 시행으로 중국 업체의 북미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빈자리의 대부분을 국내 업체들이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IRA 시행 전 국내 3사의 2030년 생산능력을 724GWh로 예측했다가 IRA 시행 이후 예상치를 400GWh 이상 늘렸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선 한국, 중국, 유럽 배터리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2030년 국내 3사의 유럽 내 생산능력을 856GWh로 예상했다. 이는 유럽 전체 생산능력의 43.7%다. 업체별로는 LG엔솔은 392GWh, SK온은 198GWh, 삼성SDI는 266GWh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국내 3사보다 400GWh가량 적은 465GWh(23.7%)으로 전망했다.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130GWh(6.7%), 테슬라는 100GWh(5.1%), 유럽 업체들은 408GWh(20.8%)의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럽 업체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생산라인을 완공하고도 생산을 안정적으로 하지 못하는 등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 업체들의 생산이 늦어질 경우 유럽 전기차 시장은 국내 3사와 중국 업체들이 양분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업체들 역시 해외 공장 운영 경험이 없어 생산 안정화 여부가 향후 경쟁의 변수로 꼽힌다. LG엔솔도 2018년 헝가리 공장에서 수율 문제를 겪은 바 있다.
SNE리서치는 2030년 이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5년 북미 시장 전기차 침투율(전체 완성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100%에 도달하고 2500G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때 추가로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1125GWh가 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예측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유럽도 2030년 이후 배터리 부족현상이 발생하지만 이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생산라인이 많아 증설은 필요하지 않다”며 “한국 배터리업체와 소재 업체는 북미 시장을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