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우려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13만552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7% 늘어난 수준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6만94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늘었다. 이중 제네시스는 5102대로 2.6%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2020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월간 판매가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5000대선을 넘어섰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22.4% 늘어난 6만608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일본 자동차업체인 토요타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8%, 혼다는 37.7%, 마쯔다는 6.7% 각각 줄었고, 스마루만 1.5% 소폭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은 일본 업체들이 평균 8.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 큰 호실적이다.
현대차 기아의 친환경차량 판매량은 1만490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9.3% 급증했다. 전기차(EV)는 40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3.9% 늘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들어 매월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판매량도 72.4% 늘어난 1만807대를 기록했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 스포티지 HEV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아반떼 HEV는 2463대로 2021년 1월 판매 개시 이후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IRA 발효로 한국산 미국 수출 전기차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됨에 따라 앞으로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투싼이 1만430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아반떼가 1만4238대, 싼타페가 951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 1만2986대, K3 1만1838대, 쏘렌토 8732대 순이었다. 스포티지는 지난 3월 본격 판매 시작 후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기아의 올해(1~8월) 누적 판매량은 96만6684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현대차는 50만4806대로 10.1% 줄었고 기아는 46만1878대로 8.1%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