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50% 고율 관세 적용 확대 조치로 국내 변압기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공장의 2차 증설에 185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100대에서 150대로 늘릴 계획이며, 해당 증설 프로젝트는 2026년 말 완공, 2027년 본격 가동 예정이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판매 대형 변압기 가운데 40%는 앨라배마에서 생산, 나머지 60%는 울산에서 수출하고 있다. 이번 고율 관세 조치로 수출분에 상당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졌지만,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 7%였던 미국 대형 변압기 시장 점유율을 2023년 15%로 끌어올리며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주요 원자재인 전기강판에는 50% 관세가, 기타 소재에는 15%의 상호 관세가 적용돼 제조 원가 압박이 커졌지만, 고객사 대상 가격 전가를 통해 수익성은 방어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수요는 전력망 노후화, 신재생에너지 확산, AI 데이터센터 증가 등으로 급증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3년 치 수주잔고를 확보, 2025년 6월 말 기준 수주잔고 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매출 2조1000억원, 2023년 2조7000억원, 2024년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022년 1330억원, 2023년 3150억원, 2024년 6690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1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42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2.2%**로 뛰어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 매출 역시 2022년 4260억원, 2023년 7280억원, 2024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25년 상반기만 해도 7060억원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도 신기록 달성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장, 노후 인프라 교체, 친환경 에너지 확산 등으로 인해 변압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