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구 바이아컴CBS)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가 다음달 국내에 상륙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또한 국내에서 공식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OTT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파라마운트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을 시작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오는 6월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데뷔해 오는 2023년에는 인도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처럼 자체적인 플랫폼을 내세우는 대신 국내 OTT 티빙과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티빙 플랫폼에 ‘파라마운트플러스 브랜드관’을 론칭하고 자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사명을 바꾸기 전인 바이아컴CBS 시절에 CJ EN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사는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제작·투자·유통(배급)을 포함한 전방위적 협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특히 바이아컴CBS는 티빙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고 7편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에도 공동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티빙은 앞서 지난 2월16일 자사의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 바이아컴CBS가 공동 투자한다는 결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CJ ENM와 티빙의 콘텐츠 또한 파라마운트플러스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스트리밍 채널인 ‘플루토(Pluto) TV’를 통해 제공되며 글로벌 관객들과의 접점을 늘린다.
다만 아직 파라마운트플러스의 국내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오는 6월22일에 출시된다.

파라마운트플러스와 더불어 또 다른 글로벌 OTT인 HBO맥스의 국내 진출이 예고된 가운데 진출 시점과 서비스 방식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HBO맥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가시화됐다. HBO맥스를 보유 중인 워너미디어가 한국에서 근무할 HBO맥스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다. HBO맥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멘탈리스트’의 국내 촬영 소식도 알려지면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HBO맥스가 웨이브와의 콘텐츠 수급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7월 이후로 상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웨이브는 HBO와 1년간 콘텐츠를 독점 제공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웨이브에서는 HBO 콘텐츠의 서비스를 작품별로 순차 종료한다. 다만 이와 관련해 현재 웨이브는 HBO와 콘텐츠별 계약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와의 인수 합병을 마치면서 양사의 OTT 플랫폼을 합친 새로운 대형 플랫폼이 출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8일 양사의 합병으로 출범한 거대 미디어 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산하에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 2개의 OTT를 두게 됐다.
한편 이번 티빙과 파라마운트 간의 협업을 두고 업계에서는 토종 OTT와 해외 OTT 간의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들어온 OTT가 국내에서 바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같은 제휴는 해외 OTT가 직접 진출하기 전 사전 마케팅 차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OTT 또한 해외 콘텐츠를 수급함으로써 차별성이 생기기도 한다”면서도 “해외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추후 해외 OTT가 직접 진출할 때 이용자들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등 브랜딩을 잘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