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CPAC 행사 마지막 날인 4일(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62%의 지지율을 기록해, 언론들이 경쟁자로 언급해온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자 주지사(20%)를 크게 제쳤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트럼프는 59%를, 드산티스는 28%를 받은 바 있는데, 올해는 그 격차를 분명히 더 벌인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전 유엔대사는 3%를 얻었고,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와 마이크 폼페이오(Mike Peompeo) 전 국무장관은 1%씩을 얻는데 그쳤다.
더힐(TheHill)은 이같은 결과가 ‘친 트럼프’ 성향의 행사로 CPAC이 변모한 상황에서 예상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이나 드산티스가 참석하지 않았는데, CPAC 연례행사가 대선 잠룡들에게는 공화당 내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자리로 높은 위상을 이어왔던 과거에 비교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행사 관계자는 뉴스앤포스트에 “올해 행사는 예년에 비해 참여가 약한 모습”이라며 “공화당이 분열돼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올해 CPAC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사라는 분석도 나왔다.
팟캐스트 “워룸”(War Room)을 진행하는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전 트럼프 수석고문은 드산티스 주지사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며 “4년 더 경험을 쌓은 뒤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해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른바 마가(MAGA) 유권자들의 표심이 트럼프를 향하고 있는 한, 이들의 도움이 없이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한편, 약 2천여명이 참여한 이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고 바이든이 낙점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이 나왔고, 그 뒤로 21%를 차지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14%),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 힐러리 클린턴(3%) 전 국무장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2%) 순으로 꼽았다.
또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캐리 레이크(Kari Lake)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20%)를 1순위로 꼽았다. 그 뒤로 드산티스 주지사(15$), 니키 헤일리(10%), 라마스와미(6%), 폼페이오(6%),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95%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2022년 8월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얻었던 99%와 같은해 2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얻었던 97%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이다.
여론조사를 집행한 맥러플린(McLaughlin)은 “하지만 95%는 어느 누구도 받았던 적이 없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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