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으로 배송지연 등 차질을 빚은 물량은 전체의 약 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조원 비율이 높은 일부 지역 대리점의 경우 신규 물량 접수를 중단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 추가로 총파업에 합류하고 있어 물류 차질 확대 여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 조사에 따르면 파업 참여로 신규물량 접수를 중단한 대리점을 포함해 배송지연이 예상되는 대리점의 수는 약 92개로 파악됐다. CJ대한통운 전체 대리점 2000개 가운데 4.6% 수준이다.
이번 파업으로 CJ대한통운 성남, 부산, 울산, 창원, 광주, 대구 등 지역 내 일부 대리점이 택배 신규접수를 중단했다. 접수를 중단한 지역 대리점은 기존에도 연중 자체적으로 파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이전부터 총파업 돌입 시 접수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이다.
파업 첫날 기준 경남진해 일부 대리점의 쟁의행위 참가조합원 수는 86명으로 집계됐다. 마산 일부 대리점의 경우 29명, 북대구에서는 25명, 남대구에서는 16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 분당야탑의 경우 17명, 중울산(복수 대리점) 19명, 남울산 9명 등으로 타 지역대비 파업에 참여한 택배기사의 수가 많아 접수 중단이 불가피했다.
파업 2일째부터 부산 일부지역 등 대리점이 추가로 총파업에 합류하는 등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파업 인원이 늘고 있어 배송지연 대리점 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택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일 평균 택배 처리 물량은 950만개다. 노조 계산으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하루 약 50만개의 택배가 차질이 발생했고, 사측은 약 40만개로 추산했다. 총파업 인원도 첫날 기준 노조 추산 1650명, 택배업계 추산 1400~1500명으로 소폭 차이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CJ대한통운이 배송하는 하루 물량의 약 5%가 당일배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차질을 빚었다. 해당 물량도 예정일보다 1~2일 늦어지는 데 그쳐 아직까지 현장에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국 대리점 사장과 가족, 대체인원 등이 투입돼 현재 약 2만3000명이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추가로 얻게될 이윤이 약 35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 인상분이 실제로는 170원이 아닌 140원 수준이고, 택배비 인상분의 약 50%를 택배기사에게 배분하고 있는 만큼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