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3주 연속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청년리더’로 참석해 대표연설을 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달 5일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열린 ‘첫 정부 공식 기념식’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매 순간 역할을 다한 대한민국 청년을 청와대로 직접 초청해 청년세대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청년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았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기념식은 △오프닝 공연 △기념 영상 △유공자 포상 △청년 연설 △2039년 전달식 △대통령 기념사 △기념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오프닝 공연은 가수 김수영씨의 ‘별 하나’가, 기념 공연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씨가 로베르토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일부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힘써온 유공자 12인 중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국민훈장 동백장), 오찬식 대구 청년센터 본부장(국민포장), 서울특별시(대통령표창 지자체), 사회적 기업 ‘윙윙’(대통령표창 기관) 등 4명에게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직접 전달했다.
이어서 방탄소년단이 청년대표 연설을 통해 화려한 아이돌이 아닌, 한 명의 청년으로 개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청년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기성세대에게는 지지와 격려를 당부했다.
‘의료진 덕분에’ 배지를 착용한 방탄소년단은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라며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19년’은 ‘청년기본법’에 의거한 청년의 시작 나이 19세를 상징한다.
리더 RM은 “오늘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서 19년 후 미래 청년분들께 전하고자 저희의 마음을 담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오늘 준비한 선물 속에는 저희의 음악적 성과와 추억,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 또 미래 청년분들께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라며 “저희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저희와 같은 청년이 되어 있을 분들에게 오늘 이 선물이 무사히 잘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상자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 멤버 진에게서 ‘방탄소년단 로고’가 붙은 보라색 상자를 전달받았다. 사회자는 “멤버 모두가 심사숙고해서 상자를 채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달된 방탄소년단의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제1회 기념식을 시작으로 해마다 주목받는 청년의 작품, 의미있는 물품, 메시지 등을 기탁받아 19년 후 미래 청년세대에 공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에 이어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제1회 청년의 날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