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정부와 미국 메릴랜드 지역에 있는 새로운 생산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이 재개되면 지난 4월 초 미국 볼티모어 지역에 위치한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의 생산시설에서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중단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새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논의 중인 곳은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캐털란트다.
캐털란트는 지난해부터 이탈리아에 위치한 자사의 생산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마무리 작업 단계인 충전·완제화 공정(fill-finish)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미 자사의 메릴랜드주 하만스 지역 소재 생산 시설을 개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료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에서 가동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중단시켰다. 해당 생산시설 직원의 실수로 함께 생산 중이던 얀센 백신 원료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료가 한 배치(batch)에 섞이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캐털란트의 새로운 생산시설을 통해 한 달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2500만~3000만도스(1회 접종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새로운 라인에서 본격적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FDA에 긴급사용 승인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미국에서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공급이 충분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승인을 받아도 수요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여 생산 물량 대부분이 수출 또는 다른 국가에 전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에서 추가 부스터(면역증강) 샷 접종이 시작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쓰일 가능성도 배재할 순 없다.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도스를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1900만도스 그리고 한국, 캐나다, 멕시코, 인도 등의 국가에 600만도스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3억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원받은 금액은 최대 12억달러(약 1조3408억원) 수준이다.
캐털란트는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지난 2020년 6월에는 미국 모더나 그리고 얀센과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은 벨기에, 이탈리아 등 미국과 유럽에 살균제 제품 생산 및 포장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백질, 유전자치료제용 바이러스벡터, 세포 치료제 등의 생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