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스마트폰이나 PC만 있으면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품시계를 비롯해 빈티지 모델까지 약 1만5000개 시계를 한 자리에서 착용해 볼 수 있다. LF(093050)의 명품시계 O4O(Online for Offline) 멀티 편집숍 라움워치를 통해서다.
라움워치는 LF몰 방문자들에게 명품시계에 대한 정보와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라움워치AR’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품 상세 페이지 사진 하단부에 활성화되는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표시된 형태로 손목을 촬영하면 실제 제품을 착용한 것처럼 시착 손목 이미지가 뜬다.
제품을 직접 매장에서 착용해 보지 않아도 실제 제품 컬러나 사이즈가 반영된 ‘가상의 시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패션업계는 증강현실(AR) 등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 4월 AR 카메라 앱 스노우와 인기 슈즈를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는 ‘AR 슈즈 필터’ 2종을 공개했다.
AR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필터를 이용해 휠라 인기 슈즈 ‘레이플라이드’와 ‘코트라이트’를 실제 착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 스노우앱에서 필터를 선택해 발 부분에 카메라를 비추면 슈즈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립스캐너 앱.(샤넬제공) |
뷰티업계에서도 수년 전부터 AR을 적용한 기술을 도입했다.
명품 브랜드 샤넬은 2021년 ‘립스캐너’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앱을 통해 특정 립스틱 색을 입술에 입혀 보며 해당 제품이 피부에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이 피부를 측정,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 주는 ‘맞춤형 기술’이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5월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론칭했다. AI 기반의 컬러 진단 알고리즘으로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주문 즉시 제품을 제조해 준다. 전 세계인의 피부 톤을 연구해 정교하게 설계한 150가지 색상에 개인의 기호에 따라 총 600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조제사가 입력한 데이터를 통해 로봇이 즉석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하고 있는 모습.(헤라제공) |
헤라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헤라의 대표 제품인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총 125개의 색상으로 구성해 개인의 피부 톤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다.
웹사이트에서 서비스 예약 후 매장을 방문하면 전문가의 1대 1 상담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카이스트 특허 기술이 탑재된 프로그램으로 피부 톤을 측정해 적합한 파운데이션 색상을 제안하면, 전문 교육을 받은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바로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는 올초 ‘비스포크 에센스’를 출시했다. AI 기술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차세대 맞춤형 뷰티 서비스다.
커스텀미 앱 또는 웹사이트의 피부 분석 페이지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AI 기술이 즉각적으로 주름, 색소 침착, 모공, 홍반(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이후 평소 피부 고민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다. 피부 상태를 고려한 두 가지 효능 성분과 피부 타입 및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제형을 조합해 화중품이 조제된다.
이 밖에 가상현실에서 펼쳐지는 메타버스 패션쇼, AR로 제작한 룩북 등 패션·뷰티업계에서는 다양한 IT 기술 활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래에는 직접 매장을 가지 않고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보편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