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옥스퍼드 백신그룹 앤드류 폴라드 연구원장은 영국 의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회의에 출석해 “델타변이는 백신 접종자도 감염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상 홍역 같은 전염병도 인구의 95%만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멈출 수 있는데,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경우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옥스퍼드 백신그룹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처로, 폴라드 원장은 백신 개발에 관여한 전문가다.
폴라드 원장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시점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기간이 더 짧다”면서 “백신이 감염 과정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어 백신접종으로 확산을 완전히 멈추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마도 다음에 출현할 변이주는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서 더 잘 퍼질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는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백신접종 정책을 펴지 말아야 할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관여한 인물이지만 현재 유럽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아동·청소년 접종에 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제시했다.
폴라드 원장은 “아동 접종이 성인(고령층)도 보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동에게 백신을 맞힌다고 해서 감염을 완전히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인 접종을 끝내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이 감염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예후를 보이는 아동·청소년에게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사이, 수많은 저개발국에선 고령층에 대한 접종도 마치지 못하고 있다.






